구봉대산은 영월군 수주면 법흥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의 천하복지 명당터를 보호하는 우백호의 역할을 하는 산으로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구봉대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 유년과 청년, 중년, 노년의 단계를 거쳐 죽어서 다시 태어나는 불교의 윤회설에 따라 9개의 봉우리마다 심오한 인생의 뜻을 담아놓은 주능선은 기암과 노송의 군락이 어우러져 동양화의 화폭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아름다운 산이다.
산행들머리인 법흥사 주차장에서 서쪽방향으로 보이는 계곡옆 수레길을 따라 100여미터 들어가면 사자산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건너 다시 100여 미터쯤에 가해목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만난다. 계류를 건너 숲속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좌측계곡이 보이고 20여분 오르면 널목재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만난다. 이곳에서 식수를 준비하고 계곡 좌측으로 뻗은 지능선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입깔나무가 군락을 이룬 평탄한 널목재 안부에 도착한다.이곳에서 구봉대산 주능선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남쪽은 엄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며, 서쪽은 가해목으로 올라서는 길이다.
동남쪽 주능선을 따라 20여미터 거리에 작은 스테인레스 철판으로 된 표시판이 있고 “제1봉 양이봉” 이라고 적혀있다. “양이봉”은 인간이 어머님 뱃속에 잉태함을 나타낸다.
계속 주능선을 따라 100여미터 거리에 이르면 “제2봉 아이봉”이다. “아이봉”은 인간이 세상에 태어남을 나타내며, 아이봉을 지나 헬기장을 거쳐 10여미터 거리에 제3봉 “장생봉”이 있다. “장생봉”은 인간이 유년, 청년기를 지나는 과정을 의미하여 이 암봉이 구봉대산의 첫 전망대이다.
이 곳을 지나 40며미터 거리에 이르면 제4봉 “관대봉”이다. “관대봉”은 인간이 벼슬길에 나아감을 의미한다. 가파른 급경사를 30여미터 올라서면 암릉구간이 나타난다. 이 암릉구간은 위험하므로 초보자는 남쪽사면으로 난 우회로를 이용하여 암봉에 올라서면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연출하는 제5봉 “대왕봉”이다. “대왕봉”은 인간이 인생의 절정을 이룬 뜻을 의미하며, 북으로는 사자산의 주능선이 힘차게 서쪽으로 달려나가고 동북방향으로는 M자형태의 백덕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5봉에서는 400여미터 거리에 제6봉 “관망봉”이다. “관망봉”은 지친몸을 쉬어감을 의미하며, 구봉대산에서 1봉과 9봉 사이중에서 5봉과 6봉사이가 가장 긴 이유는 권세를 오래도록 누렸으면 하는 인간의 욕망과 바램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제6봉은 대리석으로 된 표지석이 있으며 구봉대산 최고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급경사길을 20여미터 내려서서 다시 급경사길을 오르면 제7봉 “쇠봉”이다. “쇠봉”은 인간의 병들고 늙음을 의미한다.
쇠봉을 지나면 제8봉 “북망봉”이다. “북망봉”은 인간이 이승을 떠남을 의미하며 이 곳에서 평탄한 길을 20여미터 거리에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정상이다. 이 곳 정상이 제9봉 “윤회봉”이다. “윤회봉”은 산을 사랑하고 덕을 베푼 사람은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근거를 둔 것이다.
하산은 헬기장에서 동남방향으로 조금 가파란 길을 내려서면 엄둔치로 내려가는 삼거리에 이른다. 우측은 엄둔치로 내려가는 길이다. 좌측 동북쪽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20여분 거리에 아름드리 노송이 서 있는 830봉이다.
급경사길을 따라 830봉을 내려서면 바위길은 끊어지고 아름드리 노송과 신갈나무가 우거진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20여분 내려서면 음다래기골 계곡에 도착한다. 맑은 계류가 흐르는 계곡길을 주능선의 암릉을 따라 30여분 내려서면 신라매점이 있는 법흥사입구에 도착한다.
1봉에서 9봉까지의 아기자기한 능선길을 따라 인간의 흥망성쇠를 생각하며 산행을 하다보면 자기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법흥사 주차장에서 널목재를 경유하여 정상에 이른 다음 삼거리 → 음다래기골 → 신라매점으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7킬로미터 정도로 4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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