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봉은 동강에서 가장 신비한 경치를 자랑하는 어라연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산으로,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고 절벽에 자라는 노송이 굽이치는 동강과 어울려 천혜의 비경을 보여주는 산으로, 짧은 등산로와 동강변을 거니는 트레킹을 겸할 수 있어 가족단위 산행과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산행들머리는 거운리 거운분교 앞이다.
거운분교 정문에서 북으로 난 자동차길을 따라 100여미터 거리쯤에 마차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어라연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우측계류를 건너 좁은 계곡으로 난 수레길을 따라 20여분 가량 올라가면 “어라연 3킬로미터”라고 쓰여있는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좌측 산으로 난 길을 따라 15분여 오르면 마차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고개에 이른다. 마차마을로 내려서면 축사가 보이고 축사앞에서 50미터쯤 가면 잎담배 건조장이 있는 외딴 동강에 닿는다. 농가 앞에서 우측으로 굽도는 수레길을 따라 150여미터 거리에 북으로 패어든 계곡이 있다.
이 계곡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계류를 건너 동쪽 가파른 사면으로 오르는 산길이 이어진다. 우거진 숲길을 따라 10여분 올라서면 평탄한 주능선 사거리 안부에 다다른다. 이 안부가 만지고개이다 만지 고개에서 잠시 쉼을 하고 북쪽 능선길을 10여분 오르면 우측 숲 사이 아래로 어라연이 보이는 전망장소가 나타난다. 여기에서 내려다 보기만 하여도 어라연의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어 10여분 거리에 이르면 두 번째 전망 장소에 이르면 그야말로 어라연의 아름다운 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굽이치는 구절양장의 푸른 물결을 이루며 흐르는 동강, 그 곁에 하늘을 가릴 듯. 솟은 바위들, 그리고 강 한가운데 떠 있는 모래톱 섬과 세 개의 섬처럼 박혀있는 삼선암 바위들, 하늘이 내려주고 자연이 빛은 천혜의 비경은 진경산수의 한 폭의 동양화이다.
어라연이 샅샅이 내려보이는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10여분 오르면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도 뛰어나다. 북으로는 잣봉의 모산인 694봉이 올려다 보이고, 동으로는 고고산으로 이어지는 산릉이 하늘금을 그리고, 남으로는 완택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 아래는 짙푸른 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하산은 북동릉을 탄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20여분 내려서면 남쪽 아래로 어라연이 가깝게 보이는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동쪽 암릉위로 100여미터 쯤가면 절벽위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노송군락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어라연의 바위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전망바위에서 안부로 나와 남쪽 강변으로 내려서는 급경사길을 내려서면 강에 도착한다.
울퉁불퉁한 돌 자갈길을 따라 하류로 30여분 내려오면 만지나루에 도착하고 계속 비포장 자동차길을 내려오면 삼거리가 나온다. 우측으로 올라서는 도로를 따라 10여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오고 마차마을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처음 올라왔던 길을 10여분 내려오면 거운 분교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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